슈퍼갑으로 떠오른 씨수말 ‘컬러즈플라잉’(2015년자료)
컬러즈플라잉’ 예약된 우수 씨수말 “힘의 원천은 모계 혈통”
우수자마 배출은 ‘MR.PROSPECTOR’·‘NASLULLAH’의 절묘한 배합이 빚어낸 작품
현재 한국경마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바로 민간씨수말인 ‘컬러즈플라잉’자마들의 대반란이다.
총상금 24억 원이 걸린 2015 삼관경주 레이스 첫 번째 대회로 열린 제11회 KRA컵 마일에서 1,2위를 기록한 ‘라팔’(3세, 수말, 김재섭 조교사)와 ’돌아온현표‘(3세, 수말, 권승주 조교사)를 배출한 민간 씨수말 ‘컬러즈플라잉(9세, 태영목장)의 주가가 폭주를 하고 있기 때문.
특히 경주마생산농가의 ‘로또’라고 불리는 특급 씨수마 ‘메니피’의 자마로 몸값 2억 2천만원을 기록한 ‘영천에이스’를 3위로 밀어내면서, 일부에선 향후 ‘컬러즈플라잉’이 국내 경주마 생산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라팔’과 ‘돌아온현표’ 이복형제의 활약으로 제주도에서 씨수말로 활약 중인 부마 ‘컬러즈플라잉’의 몸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1회 교배료가 200만원을 기록한 ‘컬러즈플라잉’의 올해 교배료는 400만원으로 100% 폭등했다. 뛰어난 씨암말을 보유한 대형 목장을 중심으로 ‘컬러즈플라잉’과의 교배에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에만 교배 수익으로 4억을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활약여부에 따라 10년간 50억원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삼관경주 특수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30대 경주마 생산자 소무근(36)씨다. 소무근 태영영농조합법인 대표는 건설사를 운영하다 경주마 목장을 차린 소춘송 대표(63)의 대를 이어 2대째 경주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경주마산업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본 아버지의 뜻을 따라 뉴욕대에서 호스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소무근 목장장은 당시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컬러즈플라잉’을 구입했다.
현역 시절 7전 동안 단 1승에 그치며 초라한(?) 성적을 올렸던 ‘컬러즈플라잉’의 힘의 원천은 뭘까.
바로 뛰어난 모계혈통이 배합이 우수자마를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2세 암말 챔피언을 지낸 모마 ‘STORM FLAG FLYING’은, 그녀의 모마 ‘MY FLAG’에서 외조모 ‘PERSONAL ENSIGN’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암말 챔피언을 지낸 명문가(家)의 피를 이어받았다.
‘STORM FLAG FLYING’은 2세 시절 브리더즈컵 주브나일 필리스(GⅠ)와 프리제 스테익스(GⅠ) 우승, 4세에는 퍼스널 엔사인 스테익스(GⅠ) 우승 등 현역 통산 14전 7승의 맹활약을 펼친 바 있는 말그대로 검증된 씨암말이었다. 2005년 교배에 돌입하며 이듬해 첫 자마인 ‘컬러즈플라잉’을 생산하고, 이후 3년간 자마들이 모두 유산되는 불운을 겪었으나 옥동자 ‘컬러즈플라잉’의 활약으로 그 슬픔을 보상받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컬러즈플라잉’의 혈통에서 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조부 라인에 있다. 외조부인 ‘STORM CAT’은 2014년 북미 블러드메어 사이어 1위에 오른 바 있다. 국내 씨수말 가운데에서도 유일한 외조부 라인이라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STORM CAT’의 모마 ‘TERLINGUA’와 그의 부마 ‘SECRETARIOT’은 그 유명한 ‘NASLULLAH’의 계통교배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컬러즈플라잉’의 대표 자마인 ‘라팔’, ‘돌아온현표’ 그리고 ‘영웅볼트’까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부계라인에서 ‘MR.PROSPECTOR’의 혈맥을 지니고 있는데, 그의 외조부 ‘NASHUA’에 의한 ‘NASLULLAH’ 계통교배를 통해 우성 유전력을 활성화 시키고 있는 셈이다.
알려진 것처럼 ‘MR.PROSPECTOR’가 현대 경주마 생산에서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데에는 바로 ‘NASLULLAH’와의 닉스배합에서 절대적인 우수마 생산확률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종전까지 국내 리딩사이어를 석권했던 ‘메니피’ 역시 외증조부가 ‘NASLULLAH’다.
좋은 씨수말의 기준 중 하나인 모계 혈통 그리고 외조부계에서 ‘컬러즈플라잉’은 국내 보기드문 좋은 혈맥을 지니고 있고, 이 점이 현재 주가를 올리고 있는 힘의 원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