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승부사2
피의 승부사는 예전 쿨모어 목장에 관한 글에 소개되었는데 아일랜드 쿨모어 목장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현재 세계 경마의 최고 중심에 있는 목장이고 최근의 행보도 이슈가 되어 다시 간략하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 묻지마 노던댄서
쿨모어 목장은 아일랜드에 있는 세계 최대의 경주마 목장입니다. 1970년대 중반 묻지마식으로 노던댄서계 자마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무자비하게 구매하기 시작합니다. 더민스트럴, 칼리언, 비마이게스트, 엘그란세뇨르 등의 경주마들이 대박을 터트렸고 1980년대 들어서는 돈 많기로 유명한 두바이의 알 막툼 국왕 형제들과도 양보없는 경주마 구매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그러던 중 1985년 씨수말 생활을 시작한 새들러스웰스가 역대급 초대박을 치게 됩니다. 새들러스웰스는 갈릴레오, 몬쥬, 하이채퍼럴 등의 수많은 스타 경주마를 배출하며 14회의 유럽 챔피언사이어에 올랐는데 200년 이상 집계된 유럽 리딩사이어 최고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그 뒤를 갈릴레오가 9회의 유럽 챔피언사이어에 오르며 유럽을 평정했습니다. 갈릴레오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새들러스웰스, 갈릴레오의 교배료는 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 데인힐, 호주를 재페하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을 데인힐도 초대박을 치며 유럽(영국-아일랜드) 챔피언사이어 3회, 프랑스 챔피언사이어 2회, 호주 챔피언사이어 8회를 기록합니다. 현재 호주에서는 데인힐계 씨수말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인힐은 쥬드먼트팜 경주마였으니 쥬드먼트팜 관계자들은 사정없이 괴로웠을 것입니다.
호주를 제패했다는 것은 홍콩까지 제패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노란색 표시가 되어 있는 씨수말들은 모두 쿨모어 목장의 씨수말이었습니다.
※ 미국에서의 대성공
쿨모어 목장은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유럽에서 경주마 생활을 했던 자이언츠코즈웨이가 북미 챔피언사이어 3회에 오르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자이언츠코즈웨이는 잔디주로 경주마 생활을 했지만 쿨모어에서는 북미를 선택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스톰캣은 북미 3대 혈통의 씨수말로 급부상했고 스톰캣의 자마였던 자이언츠코즈웨이에게 많은 암말들이 몰렸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자이언츠코즈웨이의 자마들이 내구성이 강했기 때문에 물량전에서 성공할 수 있었겠지요.
자이언츠코즈웨이가 한계를 보였던 시기에 또 다른 대박마를 낚아챘는데 2세 시즌이 끝나고 구매했던 아메리칸파라오가 37년 만에 미국 삼관마에 등극했고 더트 최고의 경주인 브리더즈컵 클래식 경주까지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메리칸파라오의 첫 해 교배가 20만 달러였고 다음 해 교배료는 부르는게 값이 되었습니다.
※ 쿨모어 목장의 승부수?
현재 유럽의 쿨모어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갈릴레오-위자보드(유럽 연도대표마 2회의 경주마)]나 글렌이글스
[갈릴레오-유어소스릴링(자이언츠코즈웨이의 전형제마)] 등의 혈통 좋은 갈릴레오의 자마들이 많이 씨수말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갈릴레오의 편중을 줄이기 위해 천하똥말 워프런트의 자마들을 묻지마 구매를 했었고 몇몇 G1 경주 우승마를 배출했지만 25만 달러의 교배료를 받는 천하똥말에 돈벼락만 안겨준 셈이 되었습니다.
댄지그의 자마인 데인힐로 초대박을 친 쿨모어였고 또 다른 댄지그의 자마인 그린데저트계가 유럽에서 초강세를 보이자 마지막 댄지그의 자마라고 할 수 있는 워프런트에 많은 기대를 했을 것입니다.
클모어의 관리와 에이든 오브라이언 조교사의 능력을 봤을 때 워프런트는 천하똥말입니다.
5월 21일자 북미 리딩사이어에서 워프런트는 한국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고 있는 카우보이칼과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워프런트 자마들에 대한 승부수는 실패한 쿨모어이지만 북미에서의 승부수는 성공했다 볼 수 있습니다. 쿨모어는 2009년 루킨앳럭키, 2010년 엉클모, 2012년 상하이바비, 2014년 아메리칸파로아, 2015년 나이퀴스트, 2016년 엠파이어메이커까지 북미 2세마 챔피언들을 거의 싹쓸이했습니다. 초대박이 난 아메리칸파로아 이외에도 엉클모도 첫 해 자마군에서 켄터키 더비 우승마를 배출하는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2009년 이후 2세마 챔피언 중 쿨모어에서 구매하지 않은 경주마는 한국에 씨수말로 있는 한센(2011년)과 거세마였던 셰어드빌리프(2013년)뿐인데 한센은 어떤 성적을 올리지 궁금합니다.
승승장구한 쿨모어 목장이지만 2015년에 스캇대디가 요절하며 적중된 로또를 잃어버리는 아픔도 맛봤습니다. 스캇대디는 올해 북미 2세마 리딩사이어 1위에 올라있고 전체 북미 리딩사이어에서는 현재 캔디라이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관마 저스티파이를 앞세워 챔피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미국 삼관마에 오른 저스티파이는 은퇴 후 쿨모어 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스티파이의 몸값이 무려 6000만 달러라고 합니다. 저스티파이가 요절했던 부마 스캇대디의 뒤를 이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