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Queen Anne Stakes & Takarazuka Kinen
지난주 영국 로얄 애스콧 경마장에서는 4일 동안 많은 G1 경주들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4세 이상 마일 경주였던 퀸 앤 스테익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산 경주마 요시다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요시다는 진로가 막히는 약간의 아쉬운 말몰이로 5위에 그쳤고 이번 경주 인기를 모았던 경주마들이었던 로도덴드론(9위), 벤바틀(10위), 레콜레토스(7위) 등도 모두 부진했습니다. 요시다는 미국에서 생활했던 일본산 경주마로 미국의 G1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유럽으로 원정을 갔습니다.
올해 퀸 앤 스테익스 우승은 무명의 Accidental Agent라는 경주마입니다. 후미권에 자리 잡았던 에시덴탈에이전트는 경주 막판 칼타이밍 추입에 성공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인기마였다보니 전개도 잘 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에시덴탈에이전트는 그레이드 경주 우승도 없었던 4세 경주마였고 조교사도 기수도 로얄 애스콧 경마장에서 첫 번째 승리였습니다. 에시덴탈에이전트는 여성 조교사가 관리를 했고 조교사의 어머니가 마주였습니다. 꼬맹이 기수와 별볼일 없는 조교사, 돈 없는 마주가 만들어 낸 믿을 수 없는 승리인 것 같습니다. 조교사 모녀에 기쁨의 눈물과 많은 경마팬들에 감동을 선물한 에시덴탈에이전트가 더 좋은 걸음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경주 2위를 차지한 경주마인 Lord Glitters(회색마)도 비인기마였는데 경주 막판 폭발적인 걸음을 과시했지만 너무도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로드글리터스의 기승 기수는 경주 초반 로드글리터스의 제어도 안 되었고 자리도 너무 못 잡은 것 같습니다. 일직선 주로 경주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개네요.
일본 상반기 그랑프리 경주인 다카라즈카 기넨 경주도 비인기마의 선전으로 끝이 났습니다. 올해 다카라즈카 기넨 경주에서는 미키로켓이 베르테르를 목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경주 인코스 중위권 전개를 펼친 미키로켓은 4코너를 넘어서며 선두에 나섰고 베르테르의 추격을 뿌리쳤습니다.
미키로켓은 이번 경주 인기가 7위였고 홍콩에서 원정 온 베르테르는 인기 10위였습니다. 3위를 차지한 경주마도 인기 12위의 경주마라 폭탄 배당이 터졌을 것 같습니다. 미키로켓은 이번 경주가 첫 번째 G1 경주 우승인 비교적 무명의 경주마였고 베르테르는 홍콩의 연도대표마를 지낸 홍콩의 강자였지만 이번 경주 많은 인기를 모으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경주 우승마 미키로켓은 킹카메하메하의 자마로 모계쪽 혈통표에 선데이사일런스가 없는 것이 반갑습니다.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씨수말로도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경주 2위를 기록한 베르테르의 선전으로 홍콩의 경주마들도 한 단계 더 발전한 느낌입니다. 홍콩의 경주마들이 2000m 이하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줬지만 2000m를 넘어가는 거리에서는 세계 정상급 경주마들에 비해 몇 수 아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많은 격차를 줄인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