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마 혈통 4. 미국 경마의 발전
[St. Simon은 19세기 명실상부한 최고의 씨수말로서 그의 유전자는 현대 더러브렛 발전의 열쇠가 되고 있다...
...Hyperion은 더비(Derby Stakes)에서 우승하였으며 미국과 유럽 더러브렛 혈통에 영구불변의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더러브렛 혈통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세인트사이먼과 하이페리온 같은 중요한 씨수말도 많겠지만 현대 경마의 역사는 미국 경마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이 조숙함을 요구했던 이유
[왜 미국 경마가 더트(모래주로) 경주 중심이었는가? 왜 조숙함과 스피드를 최우선으로 한 경마로 흘러갔는가? 그것에 어떠한 배경이 있었던 것인가?
현대 더러브렛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세인트사이몬이 영국에서 탄생된 것은 1881년의 일이었지만 그 무렵 미국은 더러브렛 질에 있어서 상당히 뒤떨어져 있었다. 남북전쟁(1861∼1865)이 막 끝난 시대였기 때문에 더러브렛 생산과 경마에 정보를 쏟아 부을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다.
더러브렛 역사상 미국 명마로서 비로소 등장한 렉싱턴(미국 리딩사이어 16회)은 이 남북전쟁 시대에 씨수말 생활을 보낸 말이었다. 그 때문에 전쟁중에는 자마 대부분이 수말도 암말도 경마장이 아니라 전쟁터에 보내졌다. 그러나 이 시대에 있어서 미국 경마는 아직 영국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었고 장거리 경주가 중심이어서 더러브렛도 모두 스태미나계였다. 그것이 왜? 보다 조숙하고 보다 스피드 우선인 경마로 변천해 간 것일까?
에이브럼 S. 휴이트가 저서 『명마의 생산』의 머리말에 그 힌트가 되는 것을 서술해 놓았기 때문에 이것을 근거로 추측해 보자.
「미국 경마의 특성을, 장거리 경마에서 스피드 경마로 변한 결정적인 사건은 1888년에 2세마 고액 상금 경주 『퓨츄리티』가 탄생한 것이다. 이 경주의 고액 상금과 최고의 명성은 미국 생산에 조숙함과 스피드를 점점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1893년에 명마 도미노(Domino)가 이경주에 우승하고 또 씨수말이 되어 눈부실만한 성공을 거두자, 그 후 미국 경마는 도저히 옛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그럼 왜 2세마의 고액 상금 경주가 탄생되기에 이르렀는가.
그는 그 이상의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이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요컨대 당시 영국 경마와 미국 경마의 근본적인 차이다. 영국 경마의 기본에 깔려 있던 것이 「취미」, 「오락」이었음에 반해 미국 경마가 「실리」, 「실익」을 최우선으로 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취미가 아니라 본업으로서 이익을 얻기 위한 흥행 경마, 이익을 얻기 위한 더러브렛 생산에 진지하게 달려든 것이었다. 설령 취미였다고 해도 거기에 실익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재미가 없다. 또 마주가 취미로 경마를 소유했다고 해도, 상금을 벌어 들어 주어야만이 즐거움이 있고, 기쁨이 있었던 것이다.
「가능한 한 일찍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가능한 한 빨리 상금을 벌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늦게 성숙하는 장거리마 혈통보다도, 조숙한 단거리마 혈통을 사는 편이 빨랐던 것이다.
목장 경영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더러브렛은 고가의 상품이 되는 것이지만 마주에게 있어서는 마방에 들여놓고 나서도 매달 위탁료 및 기타 제경비가 든다. 그 만큼 자신이 투자한 돈을 빠른 시일 안에 회수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조교사로서도 그렇지 않으면 마방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3세 여름부터 달려 주면 마주는 구입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고 그것이 새로운 구입의욕을 불러일으켜 그에 따라 생산자도 보다 빠르게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만약 그 말이 데뷔전에서 보통 성적을 계속 유지한다면 상금을 벌어 들일 것 같지 않은 경우 그것이 신속한 기준이 되어 쓸데없는 지출을 억제하게도 된다.
그렇지만 늦깍이 장거리마 혈통이라고 다 그렇지는 않다. 데뷔가 늦어진 만큼 매달 위탁료, 기타 제경비 지출이 점차 늘어난다. 데뷔하기까지의 위탁료 기타 제경비가 구입가격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 그 말이 능력이 있어서 상금을 벌어 들여 주면 좋겠지만, 4세 가을에야 겨우 데뷔를 하고 결국 평범한 주력(走力)이 계속되어 포기라는 상태가 된다면 최악인 것이다. 그 마주는 계속 헛된 지출을 지속해온 셈이다. 재산이 무진장 많은 부자라면 괜찮지만 보통 마주가 자신이 투자한 돈을 빨리 회수하고 싶다, 가능한 한 쓸데없는 지출을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실리와 합리주의를 우선으로 하는 미국에 있어서 이른 2세에 데뷔할 수 있는 조숙성은 필요불가결했다.
한편 경마를 주최하는 측에서도 단거리 코스쪽이 적은 경비로 돈을 벌어 들일 수 있었다. 영국처럼 구릉에 휑그렁하게 넓게 경마장을 만들기 보다 작은 타원형코스 쪽이 관객은 경주의 모든 것을 다 볼 수 있고 흥행적인 면에서도 적합했다.
더트 코스라면 유지해가는 것도 더 간단했었다. 이보다도 미국은 말하자면 사막의 나라이므로 품이 드는 잔디주로에서 할만 하지 못했다는게 더 큰 사정이었을 것이다. 잔디 주로는 손상되므로 연중 사용하기가 힘들지만 다트 주로라면 유지하기도 간단하고 연간 사용할 수 있다. 이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은 없었다.
적은 설비투자와 유지비로 경마장을 운영하고 마주가 즐기는 2세경주와 단거리경주를 많이 계획한다. 그럼으로서 경주마가 많이 모이면 경주도 점자 많이 편성되고 마권 매출액도 늘어난다. 경주와 마권을 즐기는 관객에게 있어서는 거리의 길고 짧음은 그다지 상관없다. 작은 타원형 주로이므로 경주도 보기 쉽고 유지도 간단하다. 이보다 더 합리적인 것은 없으며 흥행 경마로서는 아주 만만세였던 것이다.
오늘날 이처럼 미국이 경마에 있어서 발전을 이루고 미국산 말들의 레벨업 된 까닭은 취미적으로 발생된 전통적 영국 경마를 답습하지 않은데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미국은 「조숙성(早熟性) 지향」, 「스피드 지향」하에 2세경주와 단·중거리 경주를 충실화 시켜간다. 동시에 근대경마의 주도권을 영국에서 맹렬한 기세로 빼앗아 가지만 그 원동력이 된 혈통이야말로 나스룰라였다. 조숙성과 스피드를 추구하는 미국 경마에 발군의 위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현대 경마는 1970년대를 기점으로 완성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현대 경마에서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없을 것도 같은데 당연히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세기 초 영국에서 현재의 Northern Dancer의 경우처럼 St. Simon의 자마들과 손자들 여럿이 씨수말로서 활동했다. 약 20년간의 지배 끝에 그의 부계 혈통은 영국에서는 잦아들었지만, St. Simon의 조금 못한 자마 Rabelais가 다른 계통들과 배합된 프랑스에서는 살아남았다. 질문은 이것이다. 영국의 St. Simon의 부계 혈통은 포화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쇠약해졌나?
부계 혈통의 성쇠는 신비 그 자체이다. Bold Ruler는 한 때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의 후대말들이 1996년에는 이렇게 빈약해질 줄을 누군들 예상했을까? 1940, 50년대에 Sir Gallahad Ⅲ와 Bull Dog은, 그 자마들과 손자들이 씨수말로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나누어 받았다. 그러나 Sir Gallahad Ⅲ의 부계혈통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는 Gallant Fox, Fight Fox, Black Devil, Bold Irishman, Roman, Gallahadion, Hadagal 같은 우수한 자마들을 두었지만, 그의 계통은 지금 사라지고 없다. 왜인가? Bull Dog은 Bull Lea, Eternal Bull, Occupation Occupy, Coldstream, The Doge, Tiger 등의 아들들이 있었지만 그의 혈통은 지금은 찾을 수 없다.]
*경주마들의 스피드 향상률
[미국의 기수들이 영국을 침략했던 20세기 초 경주기록이 현저히 향상되었다. 짧은 등자의 기승법과 경주운영을 타이트하게 하는 다른 전략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다. 지난 50년간 뚜렷한 향상이 있었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하여 보시라. 1970년대의 개선문상 경주에서 빠른 기록들이 작성되었는데 공교롭게 암말들이 주인공이었다. 2분이 채 안 되는 Secretariat의 켄터키 더비 신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고 있다.]
(이건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미국 기수들에 영향을 받은 유럽 경주들의 기록들은 빠르게 향상되었고 미국 기록은 50년 간 아무 변화가 없었다라는 늬왕스인 것 같아 퍼왔습니다.)
[지난 50년 간 스피드의 향상률이 둔화되었지만, 제2의 St. Simon 또는 Nearco가 등장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발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유전자를 조작하고 바람직한 형질을 선별해야 한다. 약점을 유전하는 계통은 피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인 스피드를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수태율과 건실성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하며 이것들은 성취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