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마 혈통 13. 미국 클레이본 목장
지금까지 여러 전설적인 경주마들을 소개했는데 현대 경마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미국 클레이본 목장입니다. 아서 행쿡이 창업했고 아서 행쿡 주니어 그리고 세스 행쿡에 의해 운영된 목장입니다. 수많은 명마(명예의 전당에 올라간 경주마만 무려 32두가 클레이본 목장에서 태어났습니다)들이 있었지만 클레이본을 거처간 명마 중의 명마만 살펴보겠습니다.
1945년까지 목장을 운영한 아서 행쿡은 서갤러하드III(챔피언사이어 4회, BMS 챔피언 12회)와 프린스퀼로(챔피언사이어 2회, BMS 챔피언 8회)를 구매했고 블레넘ll의 지분(챔피언사이어 1회)을 확보해 대성공의 기틀을 마련했고 아서 행콕의 뒤를 이은 아서 행콕 주니어는 나스룰라(유럽 챔피언사이어 1회, 북미 챔피언사이어 5회)의 분할 구매했고 볼드룰러(챔피언사이어 8회)와 시크릿테리엇(BMS 챔피언 1회)이 클레이본 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했습니다. 벅패서(BMS 챔피언 4회)와 니진스킨II(유럽 챔피언사이어 1회, 북미 BMS 챔피언 1회)의 지분을 확보해 관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1972년 아서 행쿡 주니어가 사망하고 목장을 이어 받은 세스 행쿡에 의해 목장은 완전히 거덜난 느낌입니다. 1980년 미스터프로스펙터(1977년, 1978년 챔피언사이어)를 플로리다에서 목장으로 데리고 왔고 댄지그가 1991년부터 1993년 까지 북미 챔피언사이어에 오르며 선전하기도 했지만 현재 모습은 너무 비참해 보입니다.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까지 천하똥말로 북미 최고 교배료인 25만 달러(아무리 원하는 사람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교배료 역사상 최고 사기라고 생각)까지 받는 등 이제 클레이본 목장은 세스 행쿡을 마지막으로 목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세스 행쿡의 형 아서 행쿡 3세는 동생 세스 행쿡에게 목장을 양보(?)해 클레이본 목장을 물려 받지 못했는데 아서 행쿡 3세는 스톤 팜을 설립했고 그 유명한 선데이사일런스가 스톤 팜에서 태어났습니다. 선데이사일런스가 아서 행쿡 3세 소유라고는 나오지만 지분은 절대적이지는 않았나 봅니다.
(Sunday Silence was returned to Kentucky where Hancock hoped to get enough interest to stand the stallion at the farm. Unfortunately for American breeders, they weren’t overly interested in breeding to the new stallion, leading to his sale to Japan. Zenya Yoshida had purchased a quarter interest in the black stallion for 2.5 million after his 3YO season. Once it proved that the horse was once again an unwanted commodity, Yoshida bought the remaining shares for 7.5 million
- 행쿡은 선데이사일런스가 스톤 팜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기를 기대했지만 마주들은 원치 않았고 요시다는 지분 1/4을 3세 시즌 이후 250만 달러에 확보했고 은퇴 후에도 선데이사일런스를 마주들이 원치 않아 요시다는 나머지 지분 모두를 750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합니다)
선데이사이런스는 부마 헤일로와 조부마 헤일투리즌은 모두 북미 챔피언사이어 출신이었지만 모계쪽 혈통이 좋지 않았다고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일본으로 가게 되었고 결국 일본 경마의 대번영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데이사일런스가 미국에 남았으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으로 간 것은 현대 경마에 있어서 대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메니피도 스톤 팜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다가 한국으로 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