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3월 제주경매 후기

잃어버린 2년을 되찾아가는 시간...
2023년 3월 국내산경주마 경매 첫시행
지난 3월 14일(화) 오전 10시, 렛츠런파크 제주목장 내 경매장에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주관으로 금년도 첫 국내산마 경매가 개최됐다.
2세의 예비경주마 158두가 상장된 이번 경매에서 최종 79두가 주인을 찾아가면서 낙찰률 50%를 기록, 지난해 3월 낙찰률 46%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총 낙찰액은 28억 9,800만원으로, 3월 경매 기준으로 2017년의 총 낙찰액 34억 7,200만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낙찰총액이었고, 지난해 3월 낙찰총액 28억 5천만원보다 4,8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평균낙찰가는 3,668만원, 최고가마는 신규씨수말인 언캡처드와 인디언스타의 자마로 최종낙찰가는 1억3천만원이었다.
신예씨수말들의 약진 돋보여
2023년 2세마 첫 자마군을 배출하는 씨수말 16두 중 이번 경매에 자마를 상장시킨 씨수말은 레볼루셔너리, 미스터크로우, 보이즈앳토스코노(폐사), 섀클포드, 언비터블, 언캡처드, 오버애널라이즈 등 총 7두였다. 지난해 1세마 경매 때 두각을 나타냈던 오버애널라이즈는 이번 경매에서는 주춤했지만, 마사회보유 씨수말들인 섀클포드와 언캡처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들은 각각 10두 상장 6두 낙찰과 9두 상장 6두 낙찰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특히 언캡처드는 최고가낙찰마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미스터크로우의 자마들 또한 우월한 체격한조건을 바탕으로 7두 중 2두가 낙찰됐다. 민간목장 씨수말인 레볼루셔너리는 2두 상장 2두 낙찰, 보이즈앳토스코노 역시 2두 상장 2두 낙찰로 100% 낙찰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눈도장을 받았다.
경매마우대정책이
경주마경매장의 즉효약?!
이번 경매에 상장된 경주마들은 올해 2세가 된 2021년생들이다. 2020년부터 2년간 불어닥친 코로나19 폭풍의 직격타를 맞은, 일명 ‘코로나세대’ 경주마들인 셈이다. 도산직전까지 몰렸던 경주마목장에서 사활을 걸고 생산시킨 경주마들이기에 그 가치는 소폭 향상된 낙찰총액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상장된 158두 중 엑스레이 촬영마 154두의 약 26%가 크고 작은 병력을 안고 상장되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찰률이 50%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 이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경매마한정경주와 경매마입상인센티브(*주:3세이하 경매마 중 입상마(격,등급 무관)에게 1위 50만원부터 5위까지 차등인센티브)지급 등이 한몫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023년에는 이번 3월 제주2세마 경매를 필두로, 내륙생산자협회 및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가 주최하는 1~2세마 경매가 약 1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하여 마루트(대표:김호)에서는 오는 4월 온라인경매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된다. 기존 경매장에서 이뤄지는 서비스와 차별화하여 진행되는 신개념경매에 대해 마루트의 김호 대표는 “기존의 세미셀렉트 방식이 아닌 본격적인 셀렉트 세일(외모관리, 순치상태, 마체발달은 물론 혈통까지 선별해 심사하는 방식)을 기획 중에 있다. 온라인비딩시스템을 도입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시키려는 것으로 보다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하고자 함이다. 첫 발을 내딛는만큼 보다 신중하게 준비 중에 있으며, 차후에는 또하나의 경매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