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존재감, 플래시백
독보적인 존재감, 플래시백
또 하나의 전설이 될 씨수말이 도입되었다. 태핏의 최고 적자 싸움에 가세한 플래시백이다. 가장 먼저 씨수말로 도입된 한국마사회의 한센을 필두로, 테스타마타, 콩코드포인트, 사우스비치, 레이스데이에 이어 플래시백까지, 국내 태핏의 직계 씨수말은 총 6두가 되었다. 향후 한국경주마 생산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북미 2세 챔피언 자마 보유한 국내 유일의 씨수말
British Idiom pulling away in Alcibiades. (Keeneland/Coady Photography)
플래시백은 2018년 1st-Crop Sires 첫배자마 순위 9위, 97두 자마 중 33두 우승(약11%), 그 중 6.1%에 해당하는 말들이 블랙타입 경주에 출전한 바 있다. 2019년에 그의 씨수말 랭킹은 성큼 뛰어오른다. 2nd-Crop Dirt Sires 4위를 차지한 플래시백의 최고 자마는 British Idiom. $1,381,250의 상금을 벌어들인 British Idiom은 2019년 미국 2세 암말 챔피언에 등극하며 부마의 명성을 드높였다. 씨수말 3년차에 이르러 229두의 자마 중 110두가 우승, 절반 이상의 자마들이 우승마 반열에 올라 안정적인 번식성적을 기록했다. 켄터키에서 종부활동을 시작해 펜실베니아로 근거지를 옮긴 플래시백은 명실공히 펜실베니아를 대표하는 씨수말로 성장했다.
3세에 Robert B. Lewis S. (G2,8.5f)을 우승했고 G1대회인 Santa Anita Derby 인기1위 말이었던 플래시백은 이 대회를 2위로 마감하면서 부상으로 은퇴한다. 북미 최고의 씨수말인 Tapit의 아들인 플래시백은 부마를 쏙 빼닮은 체형과 영리함 덕분에 씨수말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그의 1세 자마들 중 최고낙찰자마 15만$였고 6두의 자마가 한화 1억원 이상의 고가로 낙찰되며 씨수말로서 플래시백의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이러한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역시 혈통. 부마 태핏은 물론이고 모마인 Rhumb Line의 유전력까지 더해진 탓이다. 그녀의 첫 번째 자마였던 Art Princess가 영국의 G2대회 Cherry Hinton S.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그녀의 씨암말로서의 자질은 높게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균형잡힌 큰 몸집의 자마 생산력과 강인한 성격이 특징이었다. 플래시백의 모마 Rhumb Line은 이러한 평가를 입증하면서 플래시백과 전형제마인 Zazu를 생산, Zazu는 Lady's Secret S.와 Las Virgenes S. 등 G1대회를 석권했다.
플래시백의 국내자마는 많지않다. 이미 북미시장에서 수요가 많았던 탓에 수입가제한이 있던 국내로의 자마도입은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에모리삭스(암,5세,23전 3승 2위 1회), 리틀보이플래시(거,5세,23전 1승 2위 3회), 플래시제트(수,5세,14전 1승 2위 1회), 원더풀플래시(암,4세,11전 2승). 클리어(거, 3세, 1전 1승) 등이 경주로에서 활약 중이다. 국내 자마들의 특징은 중장거리에서의 성적이 더 좋다는 것. 스테미나와 스피드의 균형이 좋다는 점이 국내에서도 입증된 셈이다.
플래시백의 씨수말로서의 성적은 검증되었다.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에서 챔피언자마를 배출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강점이다. 보다 좋은 씨암말과의 배합이라면 단거리 스피드 위주의 현 국내생산시장을 압도할 수 있는 대형마의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