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의 첫날밤 상대는?
트리플나인의 첫날밤 상대는? <트리플나인, 첫날밤을 위해 교배소를 향해 가는 길> ‘한국 최초’, ‘한국 최다, 최고의‘ 기록을 만들어냈던 불후의 명마 트리플나인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트리플나인은 지난 2월 23일 ’끝판여왕‘과의 첫 교배를 성공하면서 씨수말 활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로써 1999년 이래 연도대표마들이 모두 종부모 활동에 합류하게되었고, 국내산마로는 지난해 종부활동을 시작한 파워블레이드 이후 7번째 연도대표마 출신 국산 씨수말이 되었다. 트리플나인의 씨수말 활동, 그 배경과 계획은?
2020년 6월 헤럴드경제배 출전 이후, 발목부상으로 결국 은퇴를 결정한 트리플나인이 생산환류를 결정하는 데에는 최병부 마주와 챌린저팜 이광림 대표의 결단이 필요했다. 생산환류(生産還流)란, 국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경주마가 경주은퇴 이후 다시 생산시장에 투입되어 종부 또는 종모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는 검증된 경주력을 후대에 물려주면서 우수혈통을 발굴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더불어 경주마은퇴 이후의 여생을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복지 차원에서의 의의도 크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경주마 생산시장에서의 환류는 원활하지 않은 것이 사실. 환류된다 하더라도 암말들 위주의 정책이 우선이고, 수말의 경우는 국내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다하더라도 유명 외국산 수입 씨수말들에게 밀려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더구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농림부도, 마사회도 생산농가에게 손을 놓으면서 대부분의 경주마생산농가가 고사위기에 처해있어, 인기없는 국내산 경주마의 씨수말활동은 위험한 도전일 수 밖에 없었다. 열악한 시장상황 속에서도 최병부 마주는 한국말산업의 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한국 경주마혈통의 발전 및 확립과 국내에 정통한 씨수말의 필요성에 중점을 두고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새신랑, 트리플나인을 기다리고 있는 신부 '끝판여왕'>
트리플나인의 첫교배 소식을 접한 최마주는 “교배일이 나의 결혼기념일이었기에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손주를 기다리는 설레임이다. 부전자전은 물론이고 아버지를 뛰어넘은 자마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기대심을 나타냈다. 또한 트리플나인의 향후 교배활동 전반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광림 대표 역시 대의에 뜻을 보탬과 동시에 민간목장 중 최다 씨수말 보유목장으로써 한국의 ‘스탤리온팜의 정석’이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무사히 첫날밤을 치른 후. 좋은 자마를 부탁해~>
한편, 현재 한국에서 활동 중인 씨수말은 총 114두다. 이중 국내 경주로에서 활약했던 말은 51두이고 국내산 경주마로서 종부의사를 밝히고 활동 중인 말은 총 37두다. 2000년 이후 한두마리씩 진행되어오던 생산환류가 보다 확대되어 가는 중이다. 관계부처도, 시행체도 저버린 경주마생산시장이라해도 생산농가들은 기어이 자리를 지키면서 활로를 모색 중이라 향후 한국 경마산업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