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루키의 탄생, 2021년 첫 대상경주의 설렘
루키의 탄생, 2021년 첫 대상경주의 설렘
경마장에 새로운 별들이 떠올랐다.
지난 10월 3일(일)서울과 부경에서는 각 경마장의 2세마 최강자를 선발하는 대상경주가 펼쳐졌다. 이전에 열렸던 Rookie Stakes는 특별경주로, 경주경험이 있는 조기출전마들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졌던 반면, 이번 대상경주의 출전자격은 경매에서 낙찰받은 ‘경매마’ 한정이다. 2세마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전초전의 첫 번째 관문의 성격을 갖는 이번 대상경주들에서는 본격적인 메니피 VS 에이피인디의 자마들, 마사회 씨수말 VS 민간씨수말의 격돌을 예상할 수 있었다.
부경 아름다운질주(L) ‘영광의레전드’
(변창덕 마주, 임금만 조교사, 페로비치 기수) 우승
먼저 스타트를 끊은 것은 부경의 아름다운질주(L)였다. 특별경주 때와는 사뭇 달라진 라인업 속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말은 역시 메니피의 아들 ‘클리프턴킹’이었다. 오후 4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각 게이트가 열리자, 가장 외곽에서 출전하는 영광의레전드가 주저없이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어갔다. 어린말들의 흐름 속에서 선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 이는 아직까지 강한 몸싸움을 해본적이 없는 말들이고 모래를 맞는 경험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잘 활용했던 ‘영광의레전드’(변창덕 마주, 임금만 조교사, 페로비치 기수)는 선행 이후 후속말들과의 거리차를 더욱 벌려나가며 우승기록 1:12.7로 5마신차 낙승을 거뒀다. 2위는 선입권에서의 몸싸움을 피하며 막판 추입력을 발휘한 ‘화랑베스트’의 탁월한 전략과 기승술이 주효한 모습이었고,
3위의 ‘대지초이스’ 역시 추입작전의 성공이었다.
서울 문화일보배(L) ‘컴플리트밸류’
(장세준 마주, 박재우 조교사, 임기원 기수) 우승

곧바로 이어진 서울의 문화일보배(L)는 앞서 열렸던 특별경주의 1,2위마가 모두 출전하면서 다소 싱거운 경주를 예상케 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특별경주에서 선행시도 후 경합으로 아쉬운 5위에 그쳤던 원평가속이 예상대로 선행을 시도해 나왔고, 특별경주 우승마인 컴플리트밸류가 전개자유마의 이점을 빠른 주로 흐름에 적용하면서 곧장 선행마 옆자리를 선점하면서 전체 흐름을 주도해나갔다. 직선에 들어서며 컴플리트밸류는 바로 선행마를 제압하며 여유있는 걸음으로 3마신차 낙승을 거뒀고, 최선다하며 버텼던 원평가속이 2위를 차지했다. 한편 3위를 차지한 벤칼프린세스는 직전 특별경주에서는
채찍을 놓치며 2위에 그친데 이어 이번에는 점프출발하며
외곽을 크게 도는 손해를 감내한 결과라 아쉬움을 남겼다.
세대교체,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다!
흥미진진한 대결구도가 되리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결론은 에이피인디파(A.P. INDY 派)의 압승이었다. 부경의 1,2위 말은 모두 콩코드포인트의 자마다. 또한 직전의 Rookie Stakes@부산 특별경주의 우승마인 ‘위너스타’(강훈표마주, 백광열조교사, 임성실기수)의 부마도 같다. 콩코드포인트는 TAPIT의 직자이나, 원류는 에이피인디다. 서울의 우승마 컴플리트밸류는 올해 첫 데뷔자마를 배출한 경주마생산자협회의 지롤라모가 부마로, 그는 에이피인디의 직자다. 물론 서울의 준우승마인 원평가속이 메니피의 자마이기에 여전한 메니피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자마생산두수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기에 이 점을 같이 고려해봐야 한다.
첫배자마 47두 중에서 이미 대상경주 우승마를 배출시킨 지롤라모가 앞으로 더욱 힘을 받게 될지 시장의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 데뷔 2년차에 대상경주 우승마를 배출시키며 태핏의 적자 싸움에서 한센, 테스타마타 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콩코드포인트가 한국의 TAPIT계 정착에 한 몫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이번 대상경주는 경매마 한정경주였기에 특별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말들이 참가하지 못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2세마 최강자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2세 최강자를 가리는 2차관문은 10월 31일(일)에 개최될 예정이며, 서울은 농협중앙회장배(L), 부경은 김해시장배(L)로 각각 펼쳐진다. 최종관문인 제13회 브리더스컵(G2)은 12월 5일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