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금은 후기육성을 강화해야할 때! 육성조련사의 중요성 대두
지금은 후기육성을 강화해야할 때!
육성조련사의 중요성 대두
한 마리의 경주마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생산과 육성, 경주마관리의 싸이클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생산자들은 혈통의 배합과 건강한 출산은 물론 각인순치(사람을 잘 따르게하는 훈련)와 기초체력 배양을 담당한다. 이를 전기육성이라 부른다. 어느 정도 순치가 되면 말의 성장과정에 맞는 훈련과정을 거쳐 경주마로 입사하게 된다. 그동안은 18개월령~24개월령에 해당하는 후기육성 부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태에서 곧장 경주로에 투입되어 마방관리의 단계를 밟았는데, 그로 인해 경주마로의 훈련과 순치를 마방의 관리사들이 떠안게 되면서 숱한 부상의 위험과 함께 경주마의 관리를 해왔다.
말산업육성법의 시행으로 말 관련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검증된 전문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도입된 말조련사 제도는 연약한 고리였던 후기육성과정에 필수적이다. 말조련사란 망아지를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직업으로, 경주마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어린 말(18개월~24개월령)이 경주마로 활약하기 전 육성 훈련(경주마 조기교육)을 시키는 역할로 경주마가 되기 위해 필요한 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흔히 육성조련사는 유치원선생님으로 비유한다. 본능대로 뛰어놀며 살던 망아지들을 사회구성원으로 키워내는 역할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말의 개체별 특징에 맞춘 훈련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그에 맞는 사료배합과 체중관리 등도 필요하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이 부분은 여전히 체계적이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중이지만, 최근 5년간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재 육성조련은 육성심사합격마 배출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행자세(직진성, 즉 기대지않고 똑바로 뛰는지 여부)와 600M를 48초 안에 통과할 수 있는지 여부가 심사포인트이다 보니, 무리한 스피드 향상과 채찍으로 키워진 직진성 등은 결국 경주마로 마방에 입사한 후에 악벽발현과 잦은 병치레 등의 문제로 연결된다.
최근 주목받는 조련사들의 특징은 “기초부터 튼튼히“의 모토를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의 문화는 말산업에도 반영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더불어 경마현장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으면서 후기육성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조련사의 길을 선택한 경우가 많다. 기존의 조련사들은 외국인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것에 비해, 신규 조련사들은 현재의 한국 경마와 경주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말의 혈통과 특성에 맞게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마현장의 경험은 관리사와 기수는 물론 조교사 경험까지 있다면 더욱 좋을 수 있다. 실전에서 반응하는 말들의 데이터가 조련사로서 제2의 직업을 갖게 된 그들에게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로버트 풀검은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고 했다. 경주마 또한 마찬가지다. 어려서 습득한 기본기는 평생의 자산이 된다. 유치원선생님으로서의 자격은 경주마의 경우는 결국 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