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2 10월 1세마 경매, “최고의”, “최다의”, “최신의” 경매
'22.10월 1세마 경매,
“최고의”, “최다의”, “최신의” 경매
지난 10월25일(화) (사)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이하 ‘생협’)가 주관한 2021년생 1세마 경매는 유례없는 히트를 기록했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버텨온 말산업관계자들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희소식이었다.
176두가 상장된 이번 경매에서 최종 낙찰두수는 총 94두(낙찰률54%)로, 생협이 경주마경매를 주관한 이래 최다 낙찰두수를 기록했고, 낙찰총액은 47억 9,200만원으로 생협주관 단일경매로는 역대 최고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최고가마는 #90번 경매마, 머스킷맨과 파이드어테어의 3월생 수말자마(생산자:김기석,그레이트팜)로, 1억7,100만원에 ㈜디알엠씨티가 낙찰받았다.
경마시행의 안정성이 구매의욕의 견인차 역할
한국경마 100년을 코앞에 두고 발생한 사상초유의 경마시행중단사태와 이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던 시행체, 한국마사회에 대한 신뢰하락은 말산업에 직격타를 날렸다. 생산-육성-경주 등을 통한 부가가치 발생-생산환류의 연쇄시스템으로 이어지는 말산업의 구조상 경주시행의 불안정성은 경주마구매의욕의 하락으로 이어지며 생산농가의 고사위기는 물론 경주질저하로 인한 매출액 하락 등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관중입장이 안정화 되면서 빠르게 예년 매출액을 회복한 마사회가 연초의 계획대로 경주를 시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더불어 국산마 능력강화의 일환으로 경매거래마 우대정책과 국산마 한정 특별경주의 신설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도를 쌓았던 것이 경매활황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신의 혈통도 정보력으로 부담 덜어
본격적인 포스트 메니피 시대에 접어들면서 혈통시장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졌음에도 더 이상 구매자들은 관망으로 일관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번 경매의 포인트라 하겠다. 이는 생산자들이 배합부터 신경쓰면서 전기육성에 공들이는 것을 시장이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뜻임과 동시에 구매자들 또한 다양한 루트를 통한 정보력 강화로 더 이상 ‘깜깜이구매’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으로 1세자마를 배출한 신규씨수말 중 #36번 프리덤차일드의 자마(모마 오버파워)가 6천5백만원에 낙찰되면서 이러한 시장의 흐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총 14두를 상장시킨 언캡처드가 50%의 낙찰률을 보여주었고, 5두를 상장시킨 오버애널라이즈는 4두 낙찰의 기염을 토함과 동시에 #71번자마가 1억5백만원에 낙찰되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경매를 앞두고 추천마방송 등 새로운 홍보기법을 도입한 경주마에이전시 ㈜마루트의 김호 대표는 “경주마생산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통이고, 특히 모계, 패밀리라인의 영향력을 더 중요하게 봐야한다. 우리나라처럼 무거운 모래주로라면 더욱더 스테미너의 원천이 되는 것이 모계혈통이 때문이다.”라고 현재의 생산시장을 분석하면서, “지난 5년간 마루트가 쌓아온 신뢰덕분에 생산자와 구매자들의 연결고리 역할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경주마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볼수 있는 자료의 제공과 한국의 스탤리언북 제작 등, 보다 많은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때다.”라 말했다. 10월 1세마경매에서 마루트가 추천한 6두 중 최고가마 #90번을 포함 총 5두가 구매자의 선택을 받았으며, 낙찰마 평균가는 1억1,500만원이었다.
그동안 지나치게 관망했던 것에 대한 반등이었기에 자축하기는 이르다는 반응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0년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말산업이 이제 다시 움트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도록 더욱 투명하고 건전한 거래질서 확립은 물론 무엇보다 안정적인 경마시행의 담보가 필수 과제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