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칼(Cowboy Cal)
카우보이칼
(Cowboy Cal)
카우보이선, 위닝앤디, 미소왕자, 담양환호, 플라잉챔프....2010년대 중후반 한국의 혼합경주에서 인기를 많이 모았던 경주마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
제목이 쓰여져 있으니 눈치빠른 분들은 아셨을 것이다. 그렇다. 혼합경주를 주름잡던 이말들은 모두 카우보이칼의 외산자마이다. 최근에는 톱파이어,에코선 등의 포입마들이 여전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 인기마들의 부마, 카우보이칼의 국내산 자마가 이제 곧 경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카우보이칼은 과연 누구?
2005년생인 카우보이칼(15세)은 유럽3세챔피언이었던 Giant's Causeway의 아들이다. ‘철의마’(The Iron Horse)로 군림하며 216번째 셰프드라스(chef-de-race)에 등극한 Giant's Causeway의 가장 큰 강점은 “스피드”와 “패기”였고, 그런 부마의 피는 카우보이칼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2세때 Laurel Futurity 우승을 시작으로, 3세에는 Tropical Park Derby (G3), Bryan Station(G3) 우승과 Blue Grass Stakes(G1),Hollywood Derby(G1) 2위를 하며 켄터키더비에 출전했었고, 4세때 San Pasqual Stakes(G2), Strub Stakes(G2),Oak Tree Mile(G2) 우승, Turf Classic(G1) 2위와 더불어 Breeders' Cup Mile(G1) 출전하기도 했다. 경주마 생활 3년동안 19전 7승 2위 5회의 전적, 총상금 $1,037,810의 밀리언에어에 등극했던 카우보이칼의 특징 중 하나는 더트와 샌드, 터프 주로를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과 북미에서 모두 성공한 부마의 영향도 크지만, 모계의 유전력도 한몫한다. 특히 외조모 HOT NOVEL에게서 X-factor(대형 심장 유전자)가 후대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해봐야한다. 카우보이칼의 모마 TEXAS TAMMY의 형제마 BEHRENS이 2000년 두바이월드컵(G1)준우승 등 $4,563,500의 수득상금을 획득하면서 이러한 유전력을 검증한 바 있다.
국내검증완료! 그 인기의 비결은?
좋은 심장과 스피드를 갖춘 암말을 스피드 씨수말과 배합해야 후손들이 장거리에서 버틸 수 있다. 옵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종류의 암말을 큰 심장을 갖고 있고 클래식 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낸 씨수말과 배합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카우보이칼을 위한 배합은 최적의 선택이었고, 카우보이칼 역시 그 유전력을 후대에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하겠다.
이는 이미 북미에서의 씨수말활동으로 입증되었다. 2010년 Pin Oak Stud에서 교배를 시작한 후 총 5세대에 걸쳐 125두의 우승자마를 배출했다. 2015년 북미 Leading Third Crop Sire에서 PIONEEROF THE NILE, 콜로넬존(COLONEL JOHN)과 함께 Top3에 등극했고, 한국에 오기 직전인 2016년에도 3세자마군에서 6두의 블랙타입 우승자마를 포함해 총 10두의 블랙타입 경주마를 배출해 씨수말로서도 입지를 다진 상태다.
카우보이칼은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자마들을 배출했다. 한국에서의 첫 번째 자마인 카우보이선이 데뷔 후 6연승가도를 달리며 부마의 이름을 각인시키더니, 동년배인 원일강자와 위닝앤디 역시 각각 다른 질주습성과 거리적성을 보이며 경주마로 활약했다. 국내에서 외산/포입마로 데뷔한 자마 28두 중 1등급자 13두를 포함해 총23두가 우승을 거머쥐었고, 대체로 선행형의 말이 많지만 대일신화와 같은 추입형의 말도 있어, 전반적으로 질주습성의 전환이 자유로운 것도 특징이다.
이는 무엇보다 부마로부터 물려받은 투지와 패기를 후대에 물려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려서 힘이 넘치고 칼칼한 성격을 보이는 것 역시 카우보이칼 자마들의 특징이라 하겠는데, 이러한 성격에 기인해 선행형의 말들이 많은 것이다. 한편 모계로부터 이어받은 큰심장 덕에 그의 자마들은 중장거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그 스태미너는 무거운 한국의 모래주로 속에서도 내구력 좋은 말로 선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위닝앤디는 8세까지 1등급경주를 소화했고, 현재 장산카우보이(7세) 아델의축제(6세) 등이 1등급에서 활약중이다.
수년전부터 눈여겨봐오던 카우보이칼의 자마를 이제는 국산마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혼합대상경주가 적었던 시절에서도 선전했기에 그의 국내산자마의 출현은 블랙타입우승마를 한국에서도 갖게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2018년 Giant's Causeway가 세상을 떠날때 유럽의 Irish Times誌는 “그의 자마들이 그 스피드와 용기의 극히 일부분만 이어받아도 그 경주의 챔피언이 바뀔 것이다.”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제는 카우보이칼이 한국에서 그 뜻을 펼쳐보일 때다.
It's Rodeo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