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카우보이(Modern Cowboy)
모던카우보이
(Modern Cowboy)
모던카우보이, 왜 조련사들은 그를 주목했는가
국내 신규씨수말 중 첫 번째 우승자마 배출
향후 경주마생산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
7월 12일(일) 서울 2경주 Rookie1 2세 신마경주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센세이션의 예고편과 같은 이변의 결과를 연출했다. 이미 경주로에서 입증된 자마를 배출한 씨암말들의 자마들이 대부분이라 승패의 관건은 씨수말의 능력과 배합이 될 수 있을 경주였기에 혈통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승부였다.
한센과 피스룰즈, 테이크차지인디, 카우보이칼 등 이미 익숙한 씨수말들의 자마들 틈에 낯설게 느껴지는 신규씨수말 모던카우보이까지 가세했던 이번 경주는 확실한 선행장악력을 보여준 ‘사만다치타’(이관형 마주, 박병일 조교사, 빅투아르 기수)의 6마신차 낙승으로 마무리됐다. 우승기록은 1븐 00.7이었다. 그리고 그녀 ‘사만다치타’는 바로 ‘모던카우보이’의 첫 번째 우승자마가 됐다. 티즈나우의 직계자마로만 알려졌을 뿐, 무명이나 다름없던 모던카우보이가 2018년생 데뷔자마를 배출한 국내씨수말 중 가장 먼저 우승자마를 배출한 것이다.(*주:‘테이크차지인디‘도 2018년생이 국내 첫 자마이나 2019년 미국으로 재판매되어 국내씨수말로 분류하지 않음)
17핸드(약 177cm)의 큰 키과 큰 보폭으로 중장거리에 적합한 스테미너가 강점인 모던카우보이는 경주마 시절의 성적이 화려하진 않아도 내구력은 확실히 검증된 상태라 한국의 무거운 모래주로에도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씨수말이지만, 실전에서 빨리 적응할지는 미지수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모던카우보이는 그의 딸 ‘사만다치타’를 통해 그러한 의문부호를 불식시켰고, 본디 성숙도가 높아질수록 거리에 대한 부담감도 적을 것이라는 기대치가 있었기에 이제는 ‘씨수말계의 신데렐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주마구매자나 경마팬들에게 낯설 수 있을 씨수말, 모던카우보이는 이미 그들을 훈련했던 조련사들에게는 입소문이 나있었다. 그의 부마 티즈나우보다 훤칠한 키와 굵직한 몸통에 잘 어울리는 길고 튼튼한 다리를 후대들에게 잘 물러주고 있는 모던카우보이는 국내 암말들의 편향된 혈통과의 배합, 닉스면에서도 조화로움을 보이면서 전기육성과정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 육성훈련을 담당하는 조련사들이 가장 먼저 모던카우보이 자마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알음알음으로 내년도 예약까지 들어가있을 정도다. 이같은 소문이 나지 않기를 바랐던(?) 그들의 속내와는 달리 모던카우보이의 자마들은 조련사들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기대이상으로 빠르게 경주로에서 입증했을 뿐이다.
더트주로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티즈나우의 후손들 중 국내에서 활동 중인 씨수말은 마사회의 티즈원더풀과 스카이팜(대표: 이상영)의 모던카우보이 등 2두다. 티즈원더풀이 장거리 적성 검증과 내구성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모나지 않은 성격과 단단한 체형을 물려주고있는 모던카우보이의 경우는 조숙성 검증이 필요했던 단계, 그 검증을 빠르게 끝낸 모던카우보이로서는 이제는 부상없는 성장만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국내산 경주마들의 내구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경주마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은 생산농가의 마필순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경마팬들의 기억에서 그만큼 빨리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스카이팜의 이상영 대표는 “내가 심혈을 기울여 생산해 낸 경주마들이 오래도록 경마팬들과 추억을 쌓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구성 있는 말, 그리고 한국경주에 전천후로 적응할 수 있는 마일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모던카우보이의 도입이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의 혜안이 한국경주로에서 센세이션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