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피스거스토 (J P'S GUSTO)
조숙형의 끝판왕, 제이피스거스토
㈜녹원목장은 지난 2018년 12월, 플로리다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이던 제이피스거스토를 번식용으로 도입했다. 서울 1등급에서 활약 중인 ‘흥룡’의 부마인 제이피스거스토는 한국에서는 흔치않은 IN REALITY계의 혈통으로 국내 생산계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이피스거스토는 12전 5승 2위 3회를 기록하며 총 $811,760의 수득상금을 획득했다. 24개월이 지나자마자 Willard L. Proctor Memorial Stakes에 출전해 우승을 거머쥔 이후,Hollywood Juvenile Championship(G3), Best Pal(G2), Del Mar Futurity(G1)까지 4연승가도를 달리며 화려한 2세마 시절을 보낸다. 3세때 Red Legend Stakes를 우승한 후 the King's Bishop Stakes를 준비하던 중 부상을 당해 짧은 경주마시절을 마감했다.
제이피스거스토는 Uncle Mo, Archarcharch, The Factor 등과 동년배로, 출전했던 12전 모두를 스테이크스 대회로 소화하면서 강자들과 대결을 피하지 않았던 스피드형의 말이었다. Breeders' Cup Juvenile(G1,우승마Uncle Mo), Arkansas Derby(G1,우승마 Archarcharch)등에 출전할때에도 레이스 흐름의 중심은 언제나 제이피스거스토였을만큼 강력한 스피드를 보유했었다. 그 스피드 덕분에 예상핸디캡은 120파운드로 높았고, 이는 STAY THIRSTY보다는 6파운드 이상, CALEB’S POSSE보다는 8파운드 이상 높은 핸디캡이었다.
2008년생인 제이피스거스토의 부마는 SUCCESSFUL APPEAL로, 캐나다 터프 챔피언 ‘SOLID APPEAL’을 비롯해 54두의 스테이크스 위너를 배출했다. 모마인 CALL HER MAGIC은 멀티플 스테이크스 위너 출신이고, 그녀의 반형제마인 PROUD SPELL이 2008년 3세암말부문 이클립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탄탄한 혈통은 제이피스거스토를 통해 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가 씨수말로 활동한 후 첫 2세자마가 Barretts May sale에서 $230,000에 거래되는 등 첫배자마부터 많은 관심이 쏟아졌었고, 이에 부응하듯 ‘Epic Journey’가 2세 스테이크스에서 2위를 차지, ‘Remember Willy‘는 푸에르토리코 챔피언에 등극하기도 했다.
제이피스거스토는 본인이 그러했듯이 빠른 성장의 유전력을 물려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성적을 내줬던 해외자마들은 물론 국내 대표자마인 ‘흥룡’ 역시 2세부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준 바 있다. 제이피스거스토의 우승거리는 1280m로 짧은 편이지만, 이는 스테미너가 부족한 탓은 아닌 듯 하다. Conduit Mare Profile의 Triads는 15-21-22로 오히려 스테미너에 치중한 지표를 보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승거리가 짧은 이유는 초중반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분배할만큼의 노련함을 채 갖추지 못할만큼 조숙형의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흥룡’의 경우 1등급 2000M 경주에서 2위를 차지한바 있고, 또다른 자마인 ‘터프컨트리’가 부경 2등급 1800M에서 우승했음을 볼 때, 단순한 단거리말은 분명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마사회의 경마시행계획에 의하면 국내산 저연령마 경주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전체경주의 13%에 해당하는 250개 경주가 예정되어 있고, 이는 2022년까지 전체경주의 15%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 향후 국내산 2세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시점에서 제이피스거스토의 가장 큰 강점이 발휘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조숙형의 끝판왕, 제이피스거스토의 자마들의 빠른 성장세를 기대해봐야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