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패션드 (OLD FASHIONED)
올드패션드
(OLD FASHIONED)
가장 ‘힙’한 씨수말_올드패션드
2018년 제주 1세마 경매장의 화두는 단연 ‘올드패션드’였다. 구매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렸던 것은 물론, 하향세가 뚜렷하던 경매장 분위기를 한순간에 반전시키는 2억1천6백만원의 최고낙찰가까지, 올드패션드 자마의 등장은 경마계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켄터키더비 사전인기도1위, 이클립스상 최종후보
한국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카니발에 출전했던 ‘천구’의 부마로 더 잘 알려진 올드패션드가 국내 씨수말로 도입된 것은 지난 2016년 2월. 챌린저팜(대표: 이광림)의 선택이었다.
올드패션드는 1세때 80만달러에 낙찰된 후 2세때 한번도 져본 적이 없던 경주마였다. 데뷔전1600M거리를 15마신 이상의 격차를 내는 우승을 했고, 2전째 그의 첫 스테이크스 우승인 Remsen Stakes(G2,1800M)에서도 7마신이상의 압도적인 경주력을 보여줬다. 3전째인 Southwest Stakes(G3)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008년 이클립스상 2세 수말부문의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에 켄터키더비를 앞두고 점쳐지는 사전인기도에서도 올드패션드는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3세에 Rebel Stakes(G2), Arkansas Derby(G2)에서 연거푸 2위를 차지한 후 무릎부상으로 결국 은퇴를 결정해야했다.
美G1대회 우승자마 배출한 한국의 리딩사이어
2010년 켄터키 소재의 Taylor Made Farm에서 종부활동을 시작한 올드패션드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3세대에 걸쳐, 152두의 출전마와 88두의 우승자마를 배출했고 이 중 5두는 스테이크스 우승을 했다. 2014년 세컨크롭사이어 자마수득상금순위 3위를 랭크했고 2015년에는 5위를 차지하며 씨수말로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미국내의 대표자마는 Fashion Plate로 G1대회를 두 번이나 제패한 바 있다.(Santa Anita Oaks와 Las Virgenes Stakes)
올드패션드 자마들의 국내에서의 선전 역시 눈에 띈다. 코리아컵이 창설된 첫해인 2016년 코리아 스프린트(GⅠ)에서 2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저력을 과시했던 ‘마천볼트’와 한국최초의 두바이원정마 ‘천구’ 등 외산마들이 올드패션드의 국내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이제 3세가된 국내산마들의 라인업도 막강하다. 1세마 경매장을 뒤흔들었던 ‘최강팀’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고 동갑내기 ‘케이앤로드’가 브리더스컵(GⅡ) 2위를 차지하는 등 올드패션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산말로 선보였던 올드패션드의 자마는 40두. 그 중 17두의 우승자마와 7두의 입상자마 등을 탄생시키며 자마수득상금 1,179,230천원을 획득, 데뷔씨수말 순위 2위인 ‘머스킷맨’과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당당히 리딩사이어에 등극했다.
UNBRIDLEDS SONG의 아들인 올드패션드는 긴 다리와 밸런스 좋은 체형을 자마들에게도 물려주고 있다. 덕분에 한번 본 사람을 매료시키는 시선강탈형의 자마들이 많기도 하다. 조숙형이기에 대체로 선행마들이 많지만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난 자마들이 많아 질주습성에 한계를 둘 필요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데뷔씨수말 순위 1위를 랭크한 올드패션드가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켰음에 이의를 제기할 자는 없다. 남은 문제는 패권장악이다. 군웅할거 시대의 한국씨수말 시장에서 열풍을 몰아쳤던 경험은 앞으로의 패권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볼 수 있다. 올드패션드 대세론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